9일 서울고용노동청앞에서 열린 <더이상 죽이지 마라>중대재해노동자합동추모제에서 참가자 2명이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고용노동청앞에 무대를 설치하고 1시간가량 추모제를 진행한뒤, 올해 산재로 숨진 노동자 344명의 영정을 들고 청와대앞까지 행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사 시작전부터 경찰은 펜스와 경찰버스로 무대주위를 둘러싸고 참가자들의 출입을 막았고 20분 가까이 대치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조합원 1명과 산재사망자유족 1명을 서울남대문경찰서로 연행했다. 연행과정에서 유족은 부상을 입고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연행된 유족은 지난해 10월 경북칠곡 쿠팡물류센터에서 과로사로 사망한 고 장덕준씨의 아버지다.
한편 진입이 막힌 참가자들은 펜스를 뜯어 통로를 확보하는데 성공했고, 예정대로 무대앞 추모제가 진행됐다.
이들은 <중대재해처벌법 5인미만 적용제외규정 개정>, <중대재해를 막기 위한 대통령긴급면담>, <중대재해사업장 원청사용자에 대한 원칙적인 구속수사>등을 요구했다.
고 장덕준씨 어머니 박모씨는 <제발 더이상의 산재사망피해자가 나오지않도록 여기서 멈춰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추모제가 끝난 이후에도 경찰과의 대치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이 예정된 행진을 진행하려 했으나 경찰이 이를 막으면서 또다시 대치가 벌어진것이다. 40여분간의 대치 끝에 행진이 취소되면서 4시25분경 추가충돌이나 연행 없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