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당진 송전철탑건설현장에서 주민들이 대규모로 연행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북당진-신탕정 간 345kv 송전선로 구간 중 신평면 신당리의 끝자락에 위치한 33번 철탑의 공사가 진행됐다.
공사과정에서 한전 측은 논의 벼를 밟으며 공사를 진행했고 이에 분노한 일부 주민들이 포클레인을 온몸으로 막아섰다. 경찰은 이들을 업무집행방해로 무더기 연행했다.
앞서 주민들은 <철새들의 낙원이자 청정지역 우강의 보물인 삽교호 소들섬의 환경을 지켜야 한다>며 공사를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했지만, 한전은 집회에 아랑곳 하지 않고 논의 벼를 망가뜨렸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막아서는 주민들을 폭력적으로 연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들은 주민들의 사지를 들어 끌고 나갔으며 일부 인원의 팔을 꺾고 수갑을 채웠다. 여성경찰과 남성경찰이 함께 여성주민2명의 사지를 들어올리다 여성주민의 옷이 말려 올라가는 상황도 발생했다.
심지어 경찰은 경찰폭력에 일어서지 못하는 주민에게 <어머니, 일어나서 걸으실 수 있잖아요. 이제 그만 일어나세요>라며 수차례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황성렬당진시송전선로대책위집행위원장은 <한전이 벼를 짓밟고 논에 올라설 때는 경찰이 아무 제재도 하지 않았으면서, 주민들이 울분에 차 행한 최소한의 저항에는 대규모 연행으로 맞섰다>면서 <도대체 경찰이 주민들의 편인지 한전의 편인지 이해할수가 없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분노한 주민들의 심정을 헤아리기보다 (주민들을) 강제 연행하고, 이 과정에서 벌인 비인권적 행태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한전은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