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피해자에게 <호감 아니냐>고 말해 2차가해논란이 불거졌다.
8일 KBS취재에 따르면 피해자는 지난 5일 모르는 남성이 뒤를 쫓아와 말을 건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가해자는 오피스텔현관까지 따라와 피해자에게 <남자친구 있느냐>고 물었고, 전날 근처 거리에서도 피해자에게 말을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스토킹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를 보호하긴커녕 <남성이 호감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냐>는 취지로 말해 피해자를 경악하게 했다.
공개된 음성녹음에 따르면 해당 경찰관은 <계속 그런 식으로 호감 가지려고 그랬던 거 아니에요, 그러면?>이라고 물었고, 이에 함께 있던 경비원과 피해자가 <그래도 스토커지>, <호감 그런 식으로 얘기하시면 안되죠. 불안감을 느끼고 불쾌했는데>라고 항의했다. 그럼에도 경찰관은 거듭 <그건 알겠는데 혹시 그런 사람일까봐>라고 망언했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두고 <스토킹에 시달리다 살해당한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아직도 이러나>, <경찰 교육해봤자 뭐하나, 듣질 않는데>, <경찰이라면서 2차가해에 대한 이해도 없냐>는 등의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