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보궐선거의 참패를 수습하겠다며 <김기현2기지도부>체제를 띄웠다. 국민당은 15일 사무총장·전략기획부총장 등 임명직 당직자 8명이 동반사퇴했고 의원총회에서 <친윤계>는 당대표 김기현을 중심으로 <단합>을 강조하며 김기현재신임분위기를 조성했다. 김기현은 <내년 총선승리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떠들었다. 한편 내년 총선의 필패를 예고하는 강서구청장선거결과에 윤석열측은 참모들의 출마준비시기를 앞당기는 모양새다. 더해 비서실장 김대기의 교체설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당의 내홍이 심화되는 주원인은 <친윤계>에게 있다. 애초 당내에선 7~8%p차 패배면 김기현체제유지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문제는 17.15%p 격차로 완전히 패배했음에도 김기현지도부는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는데다 대책마저 없다는 점이다. 황당하게 당직자만 날리고 있으니 당중진들은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이라고 힐난하고 초선의원의 입에서는 <단결을 너무 잘 해서 진 것>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판이다. 한편 국민당내에서는 <용산직할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라며 <쓴소리만 하면 <내부총질>이라고 말하는데 (총선공천 앞두고) 다른 말을 할 수 있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서구청장선거참패의 책임은 전적으로 윤석열에게 있다. 당초 보궐선거는 김태우의 구청장직상실로 인해 시작됐다. 윤석열은 8월 김태우를 사면·복권한 뒤 직접 공천까지 하며 완전히 밀어줬다. 이에 한 수도권의원은 <(당도) 공천을 안하려 했지만 누가 고양이목에 방울을 달 수 있느냐>는 말로 당내불만을 실토했다. 김태우지원유세에 당소속의원전부가 동원되며 <대선급선대위>가 꾸려질 수 있었던 것도 윤석열의 뒷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민당은 <힘있는 여당후보론>을 내세웠으나 반윤석열민심이 지배적인 현재, 이 말은 민심의 분노를 부추기는 어리석은 망언일 뿐이다. 그러니 민주당내에서 선거승리의 최대요인이 윤석열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거다.
윤석열을 따라 국민당이 자멸로 향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국정정수행평가가 긍정 34%, 부정 62.2%로 집계됐다. 여론조사결과가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는 사실에 비춰볼때 실제 지지율은 20%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서울·수도권에서 부정평가가 크게 늘었고 추세로 봐도 윤석열지지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국민당도 지난주 대비 지지율이 4.3%p나 하락했고 민주당은 2020년 4월4주차 조사이후 처음으로 지지율 50%대를 넘겼다. 파쇼의 온상이자 극우의 소굴로서 오래전에 해체됐어야 할 국민당이 지금은 <윤핵관>의 노리개로 완전히 전락해 자기무덤을 파고 있다. 윤석열의 타도와 함께 국민당도 반드시 해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