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졸업생 강제 퇴장 사건 .. 〈백골단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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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졸업생 강제 퇴장 사건 .. 〈백골단 부활〉

16일 윤석열대통령이 참석한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대통령 경호처가 <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라>고 항의하던 졸업생의 입을 막고 팔다리를 들어 행사장 밖으로 강제 퇴장시킨 사건이 벌어졌다.

다음날 카이스트동문은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의 주인공인 졸업생의 입을 가차 없이 틀어막고 쫓아낸 윤대통령의 만행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쫓겨난 졸업생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 사달의 시작은 윤대통령의 <입>에서부터였다>며 <지난해 6월28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연구개발(R&D) 카르텔을 언급한 이후 모든 예산 결정 절차가 무력화되고, IMF 때도 삭감되지 않았던 과학기술 예산 수조원이 가차 없이 삭감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구비가 삭감돼 많은 교수 박사 후 연구원이 수년간의 연구를 축소,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대학원생들은 당장 랩(lab)비, 연구실비가 삭감돼 연구해야 할 시간에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부연했다.

계속해서 <학부생들은 공부하며 꿈을 키워가야 하는 때에 과연 한국 이공계에 자신의 미래를 걸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그런데 이 사태를 발생시킨 <1등 책임자> 윤대통령은 후안무치하게도 졸업생들이 당장의 예산 삭감에 갈 곳을 잃어 불안한 마음을 갖고 참석한 졸업식에서 허무맹랑한 연설을 했다>며 <졸업생이 <R&D 예산을 복원하라>고 외쳤다고 <입틀막>을 당하며 자신의 졸업식에서 가차없이 쫓겨나야 하는가>라고 성토했다.

야권은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강선우민주당대변인은 <카르텔 운운하며 연구개발 예산을 날려놓곤 염치없이 카이스트 졸업식을 찾은 것 자체가 기가 막히는데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잡아들어 끌어내느냐>고 힐난했다.

<폭력으로 군사정권을 옹위하던 백골단이 부활한 것 같다>며 <그야말로 공포정치의 극단>이라고 덧붙였다.

또 <윤석열대통령의 심기를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하면 모두 위해 행위냐>며 <과잉 진압이 아니라 폭행이고 국민의 기본권 침해>라고 강조했다.

녹색정의당 김준우상임대표는 <시민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마저 폭력 연행으로 대응하는 대통령실 행태는 민주주의 퇴행의 한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진보당은 <대통령 심기 경호를 위한 폭력 제압>이라고 지적했다.

2024년 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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