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폭언을 퍼부으며 파행된 김용현국방장관후보자인사청문회는 <계엄준비> 논란이 화두였다.
2일 김후보자인사청문회에서 박선원민주당의원은 김후보자와 관계 있는 사람들이 승승장구하며 <충암파>, <용현파>로 불리는 하나의 계파를 형성했다며 이 정도면 <제2의 하나회>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진우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특수전사령관, 여인형방첩사령관을 최근 한남동 공관으로 불렀다며 출입기록도 남기지 않고 무슨 얘기를 했나, 계엄얘기 안 했나, 내란예비음모로 비칠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김후보자와 여사령관, 박종선777사령관은 모두 충암고출신이며 윤석열대통령과 동문이다.
추미애민주당의원은 항간에는 <계엄령대비를 위한 친정체제를 구축중이다. 그래서 김후보자의 용도가 그것이다>라고 한다며 후보자를 중심으로 대통령실, 국방부, 방첩사, 수방사가 하나의 라인으로 구축될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인형방첩사령관의 차남을 통해 <고교선배인 경호처장(김후보자)이 아빠를 밀어줘서 윤정부임기안에 대장까지 달 것 같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석민주당의원은 2017년 논란이 됐던 박근혜탄핵정국대비계엄문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계엄법상 체포가 가능한 현행범으로 국회의원을 구금해 과반수 이하로 줄이면 오히려 대통령실의 얘기가 거짓이 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김용현의 임명과 윤석열대통령의 반국가세력발언은 김건희여사의 감옥행을 막기 위한 계엄준비작전이라고 역설했다.
김후보자는 계엄문제는 시대적으로 안 맞으니 너무 우려 안 하셔도 될 것, (계엄준비작전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또 야당측이 김후보자가 주도한 대통령실용산이전과 관련해 유사시 용산이 청와대에 비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전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하자 김후보자는 기존 청와대지하벙커보다 지금 대통령실과 합동참모본부의 지하벙커가 훨씬 강하다고 답했다.
한편 여야 간 폭언이 오가면서 청문회는 파행됐다.
육군소장출신 강선영국민의힘의원은 이재명민주당대표의 <평화혁명론>,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1917년 레닌의 볼셰비키(혁명이) 연상된다며 레닌이 주장한 군주제혁명·토지혁명·빵혁명·평화혁명은 이 대표의 정치·경제·복지·평화 혁명과 유사한 궤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에 이러한 사상을 가진 분들이 다수당 대표로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막말했다.
그러자 민주당의원석에서 <또라이구먼, 저거>라는 소리가 나왔고 박선원의원은 저게 항공작전사령관 하던 사람이냐고 비난했으며 김병주의원은 비교할 걸 비교해야지, 어떻게 레닌과 이재명을 비교하나라고 대응했다.
직후 고성이 오가자 청문회는 21시38분에 정회됐고 자정을 지나면서 자동 산회했다.
다음날 여야국방위원들은 나란히 기자회견을 열어 서로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품격 없는 언행으로 22대국회가 개원 첫날부터 난장판이 됐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