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기자회견, 명태균의혹부인·〈휴대폰공유〉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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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기자회견, 명태균의혹부인·〈휴대폰공유〉언급

윤석열탄핵여론이 물오른 가운데 7일 윤석열대통령이 본인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이후 윤대통령지지율은 지지율은 더 하락했으며 해명 아닌 파국, 거짓말·변명 일관 등 질타가 일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돋보인 점은 윤석열부부가 기존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 김건희가 윤대통령휴대폰으로 윤대통령인 것처럼 문자를 보냈다는 것을 윤대통령 본인스스로 밝혔다는 점이다.

기자회견전 윤대통령에 대한 여당의 주문은 자화자찬하지마라, 사과하라, 명태균의혹 밝혀라, 김건희활동중단, 인적쇄신이었고 야당의 주문은 특검이었다. 특검을 제외하곤 여야의 주문이 다르지 않았다. 특히 기자회견 전날에는 친윤계를 포함한 국민의힘의원들, 보수언론들이 해당 주문들에 한 목소리를 냈다.

기자회견에서 윤대통령은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뭘 잘못했다는 것인지가 없자 추가질문때 한 기자가 <뭘 사과하는거냐. 두루뭉술하고 포괄적 사과다>라고 하자, 윤대통령은 <잘못한 게 있으면 딱 집어서 해 주시면, 그 부분에 대해 제가 사과를 해 드리죠. (내가) 팩트를 가지고 다툴수도 없는 노릇입니다.>라고 답했다. 본인이 잘못한 지점을 해당 기자에게 얘기해보라는 것이다.


그러자 또다른 기자가 <(그렇다면 지금) 사과할수 있는 부분은 뭐냐>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윤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어렵다. (김건희가) 안 해도 될 얘기를 해서 생긴 것이니까 그 부분에 대해 사과드리고 국민들께서 속상해하셨기 때문에. 저와 제 아내의 처신과 모든 것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더 조심하겠다는 말씀>이라고 답했다.

기자회견이 이뤄지게 된 결정적 계기인 명태균의혹에 관한 발언이 이어졌으나 윤대통령은 부인과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윤대통령은 <공천개입한 적 없다>, <창원산단 얘기, 다 사실 아니다> 등을 주장했다.

그런데 윤대통령은 이전에 <경선이후 연락한 적 없다>고 했다가, 취임전날 <김영선 (공천) 주라 했다>는 육성이 공개된 바 있다. 이에 당시 윤대토열ㅇ은 <그냥 좋게좋게 얘기한 것>이라 둘러댔다.

이에 대해서는 윤대통령은 <처음에 대변인실에 <경선이후 연락한 적 없고, 취임전날 축하전화가 와서>라고 해명했다.

본인은 처음부터 <취임전날 전화온 적은 있다>고 제대로 얘기했는데, 대변인실이 뒷부분은 자르고 얘기했다면서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돌린 것이다.

또 <공천에 대한 기억은 없습니다만, 했다면은 이미 (당에서) 확정된 것을>, <대통령이 공천 주라고 얘기할수 있다. (했다면) 의견을 얘기한 것> 등을 언급했다.

김건희와 명씨와의 통화에 대해서는 <한 몇차례 정도 문자나 이런 걸 했다고는 얘기를 한다. 그런데 제가 이 자리에서 공개하기에는 좀 일상적인 것들이 많다. 몇차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얼버무렸다.

한 언론분석에 따르면 이는 거짓말이다. 무수히 많이 통화했다는 걸 윤대통령도 모르지 않다. 그리고 <김영선공천논의>가 <일상적>인 것이냐는 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윤대통령은 아울러 <(김건희가 윤대통령에게 말하기를) <대통령이 회의때 참모들한테 야단 많이 친다는 말이 있는데, 당신 좀 부드럽게 해>, 그런 걸 국정 관여라 할수 없겠다. 부인이 대통령 도와 국정도 원만하게 잘하길 바라는 일들을 국정농단이라 한다면 국어사전을 다시 정의해야겠다>는 논리를 폈다.

지금 여론이 문제로 삼고 의문을 제기하는 건 해당 사항이 아니고 공천개입의혹, 인사개입의혹, 김건희라인문제 등인데 이 맥락을 벗어난 것이다.

김건희의 대외활동중단에 대해서는 <국민이 싫다고 하면 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외교관례상, 국익활동상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저와 제 참모가 판단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중단해왔다.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일축했다.

김건희대외활동중단의 방향이 아니며 특히 그 판단은 본인 위주로 하겠다고 풀이되는 대목이다.

인적쇄신에 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인사쇄신 면모 보여드리기 위해 인재풀 물색과 검증 들어가 있다. 다만 내년도예산심의와 미국 새 정부 출범 등이 있기에 시기는 조금 유연하게 생각>이라고 피력했다.

예산안심의는 11~12월이고, 미대통령취임식은 1월20일이다. 내년 1월까진 인적쇄신이 없다는 의미다.

특검에 대해서는 해당 질문이 나오자 <특검문제에 대해 제가 오늘 조금 약간 길게 얘기를 하겠다>며 장황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특검이 사법작용 아닌 <정치선동>이라고 망발했다. 그 3가지 이유로는 대통령과 여당 반대하는 특검임명이 헌법에 반한다는 것, 특검을 국회가 결정해 임명하고 방대한 수사팀을 꾸리는 나라는 없다는 것, 3권분립체계에 위반한다는 것을 들었다.

– 다 같은 맥락이며 야당 주도의 특검은 안 된다는 뜻으로 읽힌다. 거부권행사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특검이란 행정부를 신뢰하기 힘들어 독립적인 수사를 필요로 할 때 진행하는 것이다. 현 검찰은 김건희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의 여론이 형성된 지 오래다.

게다가 지금까지 국회를 통과한 14건의 특검법 중 대북송금(2003년), BBK(2007년), 내곡동사저(2012년), 세월호(2020년) 특검은 여야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문재인정부에서 진행된 드루킹특검에서도 당시 여당인 민주당이 배제된 채 특검이 임명됐다.

한편 윤대통령은 <가족과 관련해 특혜준다는 건 국법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그걸 (지키지) 못할 것이라면 대통령, 검찰총장을 그만둬야 한다>도 역설했다.

기자회견의 <유일한 성과>로 평가되는 휴대폰사용에 관한 발언들도 나왔다.

윤대통령은 <대통령이 됐어도 검사때 쓰던 휴대폰을 계속 쓰고 있으니 바꾸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통상적 공무원, 장·차관과 (통화나) 국가안보 관련이 아닐 땐 제 휴대폰을 쓰고, 지금도 엄청 많은 문자가 들어온다.>, <이것(휴대폰)으로 들어오는 다양한 얘기를 제가 즉각 생생하게 봐야 한단 생각이 너무 강했다.>, <초선의원들이 전화하면 제가 딱 받고, 저녁일정 없으면 <어디로 오세요> 하기도 한다. 의원들이 이런 대통령 처음 봤다고 한다>, <저와 통화한 분 손을 들라 하면 무지하게 많을 것이고, 텔레그램이나 문자를 주고받은 분들도 엄청나게 많을 것>, <이게 리스크도 있지만 장점도 있다고 생각, 앞으로 조치 하겠다> 등을 토로했다.

이에 자신들 부부가 <매정하지 않고, 다정해서> 개인휴대폰을 계속 쓰고, 이전 사람들과 연락도 끊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부부 가운데, 자신의 개인휴대폰을 계속 쓰는 사람은 없었다, 이렇게 개인휴대폰을 계속 쓰니, 명태균씨와도 수시로 통화하고, 이런저런 사람들과 계속 카톡하고, 이런저런 민원·청탁도 언제든 들어올수 있는 길이 열려있는 상태인 것이라는 지적이 따랐다.

계속해서 윤대통령은 2021년 7월 입당신청서가 언론공개됐는데, 그러면서 휴대폰번호가 공개됐다, 그러자 하루에만 문자 3000개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여사가 새벽 5~6시까지 제 휴대폰을 갖고 답을 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윤대통령 본인이 당시) <미쳤냐. 지금 잠 안 자고 뭐 하냐>고 하니까, <이렇게 지지하는 사람들, 잘하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고맙다>, <잘하겠다>, <잘 챙기겠다> 이런 답을 해줘야 하는 거지, 이분들이 다 유권자인데 답하는 것 같은 선거운동이 어디 있겠느냐>라고 김건희가 답했다는 사실을 읊었다.

김건희가 남편 윤대통령의 핸드폰을 마음대로 만지면서, 대신 문자에 답을 해줬다고 스스로 털어놓은 것이다. 이때는 윤대통령이 정치에 막 입문했을 때다.

윤대통령은 이날 몇번이고 아내 김건희를 칭하며 <순진해서>라고 강조했다.

앞서 명태균의혹과 관련해선 <제 아내 휴대전화를 보자고 할수는 없는 것이라, 제가 그냥 물어(만) 봤다>고 언급했다. 윤대통령은 김건희휴대폰을 못 보고, 김건희는 윤대통령휴대폰을 수시로 보고, 대신 문자로 답도 하고 그러는 관계라는 게 밝혀진 것이다.

기자회견이후 윤대통령은 사전에 참모들과 상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만일 참모들과 기자회견발언을 미리 맞췄다면 휴대폰 얘기는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란 소리다.

기자회견에서 윤대통령은 하급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문제도 불거졌다.

기자회견 말미에 사회를 맡은 정혜전대통령실대변인에게 <하나정도만 해, 목이 아프다>, <그래 더 할까?>, <좀 더 해, 대충 나온 것 같아서> 등 사석이 아닌 공식석상에서 하급에게 반말을 늘어놓았다.

한 언론은 기자회견은 망했다, 문제는 망했는데도, 망했는 줄 모른다는 것이다, 국민이 아닌 아내를 지키기 위해 대통령이 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2024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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