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대통령이 지난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홍장원국가정보원1차장에게 방첩사령부와 협조해 유력정치인들을 체포하라고 직접 지시를 내린 것으로 6일 확인됐다.
홍차장이 윤대통령의 해당 지시를 이행하지 않자 경질 지시를 내린 것도 알려졌다.
홍차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3일 밤 윤대통령으로부터 방첩사와 협력해 한동훈대표를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국정원에 그런 일을 할수 있는 조직과 인력도 없고 지시를 이행할 수단도 없어 이행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홍차장은 이날 오후에 열리는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해당 내용을 직접 밝히겠다고 전했다.
윤대통령이 조태용국정원장을 거치지 않고 홍차장에게 직접 연락해 지시를 내린 건 조원장이 윤대통령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윤대통령은 비상계엄선포 당일 홍차장의 지시불이행을 <항명>으로 간주하고 경질조치를 취하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대통령실관계자는 이날 오후 대통령은 그 누구에게도 국회의원을 체포, 구금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국정원 역시 이런 사실이 처음 알려지자 기자들에게 금일 언론의 국정원1차장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한편 체포·수감대상에는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김민석, 박찬대, 정청래, 조국 등 여야의원들과, 전대법관 김명수, 선거관리전위원 권순일, 방송인 김어준, 그리고 윤석열퇴진촛불집회를 주최해오고 있는 촛불행동의 상임대표 김민웅 등이 포함돼있다고 전해진다.
또 이날 JTBC보도에 따르면 4일 새벽1시 서울 동부구치소 교도관들에게 비상소집명령이 내려졌다.
수감자들을 한 곳으로 모아 최대한 빈 방을 확보하라는 지시였다. 특히 독방을 많이 만들어 두라고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