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성명 〈내란주범 윤석열에 부역한 자들 당장 KBS를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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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성명 〈내란주범 윤석열에 부역한 자들 당장 KBS를 떠나라〉

KBS노조는 4일 계엄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KBS본부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내란 주범 윤석열에 부역한 자들 당장 KBS를 떠나라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을 ‘체제 전복을 노리는 반국가 세력’으로, 헌법이 정한 대의기구인 국회를 ‘범죄자 소굴’로 칭하며 윤석열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포고령을 어기면 처단하겠다며 국민을 겁박했다. 80년 광주에서처럼 완전 무장한 특전사 계엄군이 군홧발로 국회를 짓밟았다. 대명천지 2024년 겨울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우리는 너무나 비통하다. 어떤 단어로도 이 분노를 표현할 수 없어 참담한 마음이다.

국민들은 국회 앞으로 모였다. 반동의 역사를 기록하려는 취재진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KBS 기자들은 제대로 인터뷰를 하지도, MNG 연결을 할 수도 없었다. KBS 카메라를 보고 욕설과 울분을 쏟아낸 시민들의 육성이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기 때문이다. 기시감이 들지 않는가?

KBS는 팽목항에서, 진도실내체육관에서, 또 봉하마을에서도 시민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민의 방송’이라는 KBS가 국민의 마음을 떠나 정권에 굴종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고 도저한 역사의 흐름에 역행했기 때문이다.

박민 사장, 박장범 사장 후보자, 장한식 보도본부장, 최재현 보도국장, 김성진 주간은 의도적으로 윤석열, 김건희, 명태균 관련 의혹에 눈감았다. 관련 보도는 다른 언론사 뉴스에서 보면 되고 외교, 안보 취재에만 신경 쓰겠다며 뻔뻔한 변명을 내놓기도 했다. 모든 언론사가 특별 취재단을 꾸려 경쟁적으로 특종을 발굴해낼 때 KBS 취재를 지역국에만 맡기고 북한 뉴스만 틀어댔다.

대통령 대담 당시 불편한 질문은커녕 ‘덕담’만 나누고 돌아왔다. 10년 동안 KBS 구성원들이 가까스로 회복해낸 KBS의 위상을 박민과 부역자들은 불과 1년 만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또다시 KBS는 국민들의 조롱거리가 됐다. 정권 앞에만 꼬리치는 애완견이 되었다.

비상계엄 특보 역시 보도 참사였다. 신속히 특보 체제를 가동하지 않아 한참동안 시사기획 창이 방송됐다. 타사가 국회 앞 현장 상황 영상을 재빠르게 확보해 실시간으로 보여줄 때도 대통령 담화와 의미 없는 해설로 시간을 보냈다.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들의 기자회견을 뒤늦게 방송하고, 여야균형을 맞춘다는 형식논리로 비상계엄의 원인은 야당에 있다는 여당 인사의 발언을 버젓이 방송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의 당사 집결 지시로 여당 의원들이 표결을 하지 못했는데도 국회 출입문이 폐쇄돼 투표를 못 했다는 추의원의 변명을 검증도 없이 보도했다.

낯뜨거워서 KBS 뉴스를 볼 수가 없다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줄을 잇고 있다. 더 이상 KBS를 추락시키지 말고 박장범 사장 후보자, 장한식 보도본부장, 최재현 보도국장, 김성진 주간은 당장 회사를 떠나라.

더욱 충격적인 건 최재현 보도국장이 계엄 발표 2시간 전쯤 대통령실로부터 ‘계엄 방송’을 준비하라는 언질을 받았다는 소문이다.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이 KBS의 편성에 명백히 개입해 방송법을 위반한 것이며, 최재현 국장은 사퇴는 물론이고 당장 사법처리를 받아야 할 것이다.

사측은 오늘 오전 비상근무명령 지침을 시행해 연말까지 시행하겠다고 공지했다. 보도본부 소속 직원에 대한 휴가를 불허하고 휴가자는 복귀해야 하며, 부서장은 직원에 대한 복무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지시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사측에 경고한다.

이런 형식적인 문서로 직원들을 협박하려 들지 말고 비상계엄 특보나 철저히 하라. 지금처럼 경마 중계식으로 여야 공방, 국회, 대통령실 반응, 여야 양측 패널 입장만 나열할 거면 당장 집어치우라. 국민이 왜 윤석열 정권에 분노하고 있는지 이번에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진실을 외면한다면 국민들의 분노가 KBS와 최재현 당신으로 향할 것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민주주의와 양심, 방송의 공정성을 지키려는 KBS의 모든 구성원과 함께 싸울 것이다. 체제 전복을 노리는 반국가 세력은 국회의원도 국민도 아닌 바로 윤석열과 부역자 일당이다. 윤석열 반동 세력에 맞서 반드시 언론 민주화를 이뤄낼 것이다.

2024년 12월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

2024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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