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상황 당시 여인형전국군방첩사령관이 체포한 국회의원들을 수도방위사령부 B1벙커(문서고)에 구금할 시설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다는 방첩사간부의 증언이 나왔다.
또 김병주민주당최고위원은 11일 방첩사체포조가 이 벙커에 계엄포고령위반자 수백~수천명을 감금할 계획을 세웠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서울과 경기 과천의 경계인 남태령에 있는 수방사 B1벙커는 국군전쟁지휘시설이다. 전시가 되면 대통령, 장관 등 정부요인, 군지휘부가 이곳에 모여 전쟁을 지휘한다. 전시에는 정부요인, 군지휘부, 지원인력 등이 오래 머물러야 해서 대통령, 장관, 육해공군 참모총장별 회의실이 별도로 있다고 한다. 500명이상이 들어갈수 있고 내부는 차량이 다닐 만큼 넓다고 한다. 비상시에 대비해 수개월치 식량도 비축돼있다.
육군대장출신 김최고위원은 이날 당비상최고위원회에서 해당 지하문서고는 엄청난 규모로 핵 폭탄이 떨어져도 견딜수 있어 국가전쟁지도부로 쓰인다, (정치인구금을 위해) 시설 일부만 활용할 줄 알았는데, 아예 B1문서고 (전체 사용을) 검토했고 방첩사인원으로 내부정찰까지 했다고 한다, 체포조는 방첩사수사관 39명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선량한 시민과 야당대표를 비롯해 (체포명단 해당자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 거기 감금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인형이 B1벙커를 구금시설로 검토한 것은 서울(국회)과의 거리, 공간수용능력, 군에 대한 지휘통신시설유무, 경계수월성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 벙커에 정치인들을 가두면 보안을 유지하기 쉽다. 구치소나 기존 군부대군사경찰구금시설은 위치가 알려져 있지만 B1벙커는 수방사구내에 있어 외부에서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서다.
또 B1벙커는 폭격에도 견딜수 있게 튼튼하게 지었고 전자기파(EMP)공격에 대비한 방호설비도 갖춰, 휴대전화통화도 원천 차단할수 있다.
군내부에서는 전시대비핵심시설인 B1벙커에 내란에 반대하는 정치인을 가두겠다는 여인형의 발상이 황당하고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국군벙커는 B1뿐만 아니라 국방부(합참), 충남 계룡대에도 있고, 성남 청계산에는 <한>미연합사전시지휘소인 탱고벙커가 있다.
앞서 10일 국회국방위원회전체회의에서 이경민전방첩사참모장은 과천 방첩사 지하구금시설에 이재명·우원식·한동훈을 체포해 넣으라는 지시가 없었다고 말했으나, 김대우전방첩사수사단장은 여인형이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지하벙커에 구금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