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비상계엄·내란 사건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투입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상호정보사령관이 경찰조사를 받는 소속부대원에게 거짓진술을 지시한 정황이 확인됐다.
병력동원에 관여한 정보사령부소속 정모대령의 경찰진술내용에 따르면 문사령관은 국회국방위원회가 열린 다음날인 11일 새벽 전화를 걸어와 <내가 책임을 지고 갈 것이니 (내가) 국방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경찰조사에 임하면 된다>고 말했다.
문사령관이 지난10일 국방위에서 계엄과 관련해 인정한 사실은 <계엄선포 당일 오전에 처음으로 김용현 당시 국방부장관으로부터 계엄 관련 지시를 받았다>는 답변뿐이었다.
계엄을 사전에 준비했거나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한 것이다. 야당의원들의 계속되는 질의에 어이없다는 듯 미소까지 지어보였다.
그런데 검찰과 경찰의 수사과정에서 문사령관의 국회증언은 대부분 거짓이었음이 밝혀지고 있다. 문사령관이 노상원전정보사령관과 함께 롯데리아계엄논의 등 11월부터 조직적으로 계엄준비를 해온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한편 문사령관을 긴급체포했다가 검찰의 불승인조치로 풀어주게 된 경찰은 문사령관에 대한 수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