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뉴스타파는 지난 대선 당시 명태균이 여론조사관련외에도 윤석열캠프의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사실을 보여주는 다수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중에는 명태균이 윤석열캠프의 선대위원장후보를 지목하는 내용이 있는데, 명태균의 제안은 그대로 실현됐다.
검찰수사보고서에는 명태균이 김건희를 통해 윤석열대선캠프인사를 좌지우지했던 것으로 볼수밖에 없는 내용들이 다수 등장한다.
윤석열이 대권도전을 선언한 지 보름여만인 2021년 7월16일 카카오톡대화내용을 보면, 이날 김건희는 명태균에게 황준국전주영국대사의 프로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 후원회장으로 어떤가요>라며 명태균에게 물었다. 그리고 다음날 황전대사는 윤석열캠프의 후원회장으로 임명됐다.
국민의힘대선후보1차예비경선이 끝난 직후인 2021년 9월17일, 명태균은 김건희에게 캠프총괄공동본부장후보4명과 비서실장후보를 추천했다. 명태균은 주호영5선국회의원을 1순위로 하고 윤상현, 김태호, 나경원 의원을 차례로 언급했다.
그로부터 1달뒤 실제로 주호영의원은 캠프를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김태호의원은 경선캠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윤상현의원은 총괄특보단장에 위촉됐다. 나경원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임명제안을 받았지만 스스로 고사했다.
윤석열은 후보시절 인터뷰최종검수를 명태균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명태균이 써준 표현을 그대로 기자들앞에서 말한 적도 있다. 캠프정비방안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2021년 7월21일 후보 윤석열은 명태균에게 <연합뉴스 인터뷰 답변서> 제목의 한글파일을 전달하면서 <간략한 방향 좀 부탁드립니다. 내일 오전에 전화 드릴게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뒤이어 <인터뷰가 오후 3시. 특히 뉴스인터뷰 1에서 4번>이라고 구체적인 요청을 했다. 그로부터 9일뒤인 7월30일에 진행된 연합뉴스인터뷰가 확인된다.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2021년 6월29일 명태균는 <<윤석열 총장은 발광체냐? 반사체냐?>는 물음에는 <정치인은 모두 반사체다. 국민이 발광체다. 정치인은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비추는 반사체다>라고 답해야 한다고 김건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로부터 2일뒤 명태균이 써준 그대로 윤석열이 발언한 사실이 언론보도로 나온다.
윤석열은 명태균에게 한 언론사기사링크와 함께 <윤석열 진영 현황과 극복방안> 제목의 글을 보내기도 했다. 윤석열 본인의 리더십과 의사소통부재, 실무자역량부족 등을 지적하는 내용의 글이었다. 자신에 대한 비판과 캠프정비방안에 대해 명태균의 의견을 구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