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최후변론 … 계엄〈정당성〉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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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최후변론 … 계엄〈정당성〉 반복

윤석열은 2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최후진술에서 <간첩>을 25번 언급하며 12·3비상계엄선포의 <정당성>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심지어 직무에 복귀하면 개헌과 정치개혁 추진에 나서겠다고 열을 올렸다.

<<북한>을 비롯한 외부주권침탈세력과 우리사회내부반국가세력이 연계해 국가안보와 계속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진술내내 <한국>이 <망국적 위기>와 <국가비상사태>에 처해있었다는 궤변을 늘어놨다.

이날 14시 증거조사로 시작한 탄핵심판은 국회탄핵소추대리인단과 윤석열측대리인단의 종합변론만 5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최후진술은 윤석열이 지난달15일 체포전 내놓은 영상메시지와 체포직후 공개한 <국민께 드리는 글>, 이후 탄핵심판변론기일에서 줄곧 주장한 내용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 사죄 대신 부하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강성지지층에게 결집하라는 식의 옥중메시지를 내서 분열을 부추기는 방식은 최후변론에서도 그대로였다.

윤석열은 1시간7분간 이어진 최후진술에서 <12·3비상계엄은 과거의 계엄과는 완전히 다르다.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호소>, <계엄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과거의 부정적 기억도 있을 것이다. 거대야당과 내란공작세력들은 이런 트라우마를 악용해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 <이번 계엄은 윤석열 개인을 위한 게 아니었다. 국민들께서 상황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는 데 나서달라는 호소였다>고 망발했다.

자신이 거대야당에 홀로 맞서야 하는 <피해자> 위치에 놓여 있었다는 주장도 그대로였다. 윤석열은 <간첩들이 가짜뉴스, 여론조작, 선전선동으로 우리사회를 갈등과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들이 <북한>의 지시에 따라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반복했다.

총1만4811자에 이르는 진술 중 국민들에 대한 사죄 표현은 전혀 없었다. 대신 자신을 지지하는 극우반동무리들, 특히 <청년>에 대한 호소를 이어갔다. 앞서 지난달 서울서부지법에서 벌어진 폭동사태에 대해서는 <저의 구속과정에서 벌어진 일들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청년들도 있다. 옳고 그름에 앞서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며 폭도들의 폭력·범법 행위를 두둔했다.

<부정선거론>에 대한 주장도 재차 밝혔다. <2023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북한>에게 해킹당하고도 점검에 응하지 않았고, 심각한 보안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에 전산시스템스크린 차원에서 소규모병력을 보낸 것>이라면서 <가짜투표용지> 등을 예로 들면서 계엄당일 군을 선관위에 투입한 데 대해 <어떤 부분이 내란이고 범죄라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할수 없다>고 지껄였다.

비상계엄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심각성을 축소했다. <정말 계엄을 하려 했다면 고작 280명의, 실무장도 하지 않은 병력만 투입했겠느냐>, <계엄해제요구결의 이전에 국회에 들어간 병력은 106명에 불과하고, 본관까지 들어간 병력은 겨우 15명이었다>면서 이들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간 데 대해서는 <자신들의 근무위치가 본관인데 입구를 시민들이 막고 있어서 충돌을 피하기 위해 불 꺼진 창문을 찾아 들어간 것>이라고 막말했다.

정치인·법조인 등 체포지시의혹에 관해서는 <터무니없는 주장>,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그간 탄핵심판에 출석한 증인들이 자신의 지시에 따랐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았고 일어날수도 없는 불가능한 일에 대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호수 위에 비친 달빛을 건져내려는 것과 같은 허황된 것>이라고 부정했다.

2025년 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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