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찰의 <불법집회 해산 및 검거훈련>이 6년만에 공식재개됐다.
경찰의 집회해산훈련은 2017년 3월 이후 6년2개월 만이다. 2015년 11월 고 백남기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직격당해 숨지자 경찰은 훈련을 중단해왔다.
재개된 훈련은 다음달 12일까지 실시된다. 전국에서 경찰기동대 131개중대 1만2000여명의 경력이 참가한다. 정부·여당이 지난 16~17일 열린 민주노총 건설노조집회에 경찰이 손놓고 있었다며 강경대응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경찰청 산하 경찰기동대 9개중대와 경기북부·인천·강원경찰청 소속 기동대 13개중대가 불법집회해산훈련에 투입됐다. 대규모집회가 집중된 서울의 경우 전날 불법시위를 엄단하기로 한 당정협의회가 끝난 뒤 곧장 시범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시위자들이 해산명령에 불응하는 상황을 가정한 단계적 강제해산과 검거에 집중됐다. 방송장비 압수 등 소음규정 위반에 대응하는 훈련도 병행했다.
서울청시범훈련의 경우 과격하게 진행돼 시위대대역을 한 경찰기동단원이 진압방패에 맞아 코피를 흘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내부에서는 훈련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경찰청게시판에는 <정부에서 건설노조철야농성에 대해 뒤늦게 강력히 대응을 하라고 하니 경비본부에서 직원들 정신이 해이하다며 살인적인 근무표사이에 훈련을 집어넣고 휴무는 보장해주지 않고 있다>, <올해 초과근무가 매달 130시간이상>이라고 토로했다.
한 경찰관은 훈련 중 코피가 터진 상황을 두고 <누적된 피로로 예민해진 상황에서 훈련이 이뤄지다 보니 모의훈련에서도 감정이 격화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