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민주당에 의해 윤석열대통령-명태균씨의 통화녹음파일이 공개되고 직후 검찰이 명씨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명씨의 행방이 묘연하다.
마지막으로 알려진 명씨의 행적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통화였다. 검찰압수수색 1시간전인 31일 오전10시쯤 뉴스쇼제작진과 차안에서 통화를 했다는 명씨는 상당히 격앙된 상태였다고 전해졌다. 다음은 해당 통화내용이다.
<명씨: 내가 거기다 제공한 것도 없고 녹음을 한 사람이 아마 XXX라는 사람일 거예요. 걔 나중에 처벌받을 건데. 아니, 대통령하고 뭐 한두 번 통화했어? 내가 볼 때는 중간에 내용은 하나도 없잖아. 중간에 내용이 하나도 없지. 걔가 녹음을 못 했을 거예요. 기억도 안 나요. 한두 번 전화했나. 그냥 그 진보좌파애들이 국가산단이다 뭐다 사기꾼이다 뭐다 저렇게 사는데, 그냥 다 없애버리고 그냥 말아버리지 뭐. 싹 다 불질러버리고 말 거예요. 나는 추접스럽게 그런 짓 안 해. 그러니까 그냥 싹 불질러버리고 말아버려야지. 공적 대화가 뭐고. 아버지산소 가는 길이야, 다 불 지르러. 그 좌파애들이 살살 와갖고 내가 바람과 태양이라고 2달전에 얘기했는데, 아버지산소 가는 길이거든 다 불지를 거예요. 죄지은 거 있으면 감수하고 말지 뭐. 그래요. 하여튼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앞서 명씨는 뉴스쇼제작진과의 10월29일 통화에서는 <아버지묘에 묻어놓으면 영장이 안 나오잖아요. 아버지묘소에 영장을 칠수 있어요?>라며 <거기가 제일 안전하네. 아니, 나는 저기 있다고, 내가 거짓말해요? 증거인멸도 아닌데 뭐. 저기 있어요. 우리 아버지산소에. 그럼 검찰이 알아서 찾아가면 되지, 뭐>라고 언급했다.
정리해보면 명씨는 아버지산소에 증거를 묻어 놓았고,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찾아서 불지르겠다며 가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명씨가 증거를 아버지 산소에 묻어 놓았다고 말했지만, 한겨레보도에 따르면 창원지검관계자는 명씨는 아버지주검을 화장해서 뿌렸고 그래서 아버지묘소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검찰은 31일 압수수색대상에 명씨의 처남이 일하는 사무실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명씨가 휴대전화를 지난9월24일 처남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처남은 검찰조사에서 해당 휴대전화를 파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천개입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확보한 휴대전화는 지난9월30일 첫 압수수색 당시 명씨가 제출한 이른바 <깡통폰>이 유일하다.
실제로 명씨는 여러 언론인터뷰에서 검찰이 가져간 건 없다고 강조했고, 윤대통령과 김건희와 대화한 녹취가 담긴 휴대전화는 따로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