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군·남국방부는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에 물품반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를 반대하는 주민, 종교·평화단체회원들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60여명의 집회참가자들은 <소성리에 평화를, 불법사드공사중단>구호를 외치며 연좌농성을 전개했다. 평화적 집회에도 경찰은 자신해산후 주민들을 도로밖으로 끌어내며 폭력적으로 강제해산했다. 이후 진입로를 확보한 경찰은 기지안으로 작업자·물자 등을 실은 차량 수십대를 들여보냈다. 지난달 28일에는 집회해산과정에서 주민 9명이 연행됐다.
경찰의 소성리주민에 대한 탄압·인권유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 물자반입은 작년에 이어 70번째이다. 물자반입때마다 수천명의 경찰병력이 소성리에 동원됐다. 경찰은 70~80대노인들을 비롯한 집회참가자들을 향해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작전을 벌이며 심각하게 탄압했다. 진압과정에서 경찰버스가 마을길을 완전히 에워싸 통행을 아예 봉쇄했고 불심검문을 하며 주민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했다. 평화롭던 시골마을은 하루아침에 군사기지로 전변됐고 경찰의 계속되는 봉쇄·폭력·체포로 풍비박산났다.
주민들의 사드배치반대·공사중단집회는 상식과 정의를 따른 것이다. 박근혜권력은 물론이고 문재인정권도 사드배치와 개량공사 관련 주민의 동의를 전혀 구하지 않은채 일방적으로 강행했다. 소성리는 인접국가의 군사적 타격이 되는 위험지역으로 변했고 치명적인 전자파로 인해 사람도, 농작물도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으로 변모했다. 그럼에도 정권과 경찰은 미군기지신설을 위해 소성리주민들과 평화·종교단체회원들의 저항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천명의 병력을 동원해 엄청난 폭력을 자행하며 민족·민중앞에 결코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르고 있다.
사드배치·개량은 코리아반도의 핵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남의 역내고립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망동이다. 사드는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따른 코리아반도·아시아침략책동의 일환이자 남코리아를 미국의 MD(미사일방어)체계에 편입시키려는 것이다. 코리아반도의 분열·전쟁을 초래하고 우리민중의 존엄·생명을 위협하는 기지확충에 우리민중이 저항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경찰은 주민들이 도로를 불법점유하고 있다고 떠들지만 정작 불법점유하고 있는 것은 사드다. 경찰은 사드반대를 촉구하는 민중을 향한 명분없는 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