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11시 서울경찰청앞에서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과 통일시대연구원은 공동으로 <통일시대연구원 정대일철학박사 국가보안법탄압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헌법에 보장된 학문의 자유 침해를 즉각 중단하라!>, <통일에 대한 연구를 불온행위로 규정하는 국가보안법을 즉각 폐지하라!>, <윤석열정부는 반통일 반민주 반인권 악법 국가보안법 폐지하라!> 등 구호피시를 들었다.
앞서 서울경찰청안보수사대는 전날 28일 정 박사를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은 김일성주석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제작·판매 혐의 등을 정박사에게 적용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정박사가 근 20년간 모았던 학술자료와 『세기와 더불어』 297질을 압수했다.
주최측은 공안기관이 오는 9월15일 헌법재판소의 국가보안법 7조 위헌법률제정심판을 앞둔 상황에서 국가보안법 7조 존치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 정박사를 압수수색했다고 주장했다.
한충목통일시대연구원원장은 <정박사는 우리나라에서 주체사상을 주제로 해서 박사학위를 받은 첫번째 주체철학박사>라고 강조하며 <일찍이 기독교와 주체사상의 유사성 공통점에 관해 연구하고 발표했다. 십수년 동안 수십차례에 걸쳐서 논문도 쓰고 학회지에 발표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야 문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역대정권들은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공안사건을 터뜨렸다. 국가보안법 존폐가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 공안기관이 국가보안법사건을 다시 터뜨렸다. 우리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40여명의 연구원과 200여명 회원이 일치단결해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심재환변호사는 <정박사는 단순한 학자가 아니라 우리사회의 발전에, 특히 평화통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귀중한 사람이다. 북의 통치이념인 주체사상이 무엇인지, 북의 통일정책이 무엇인지 알아야 대한민국이 북을 제대로 대할 것 아닌가. 이와 관련해서 가장 객관적으로 연구를 한 사람이 정박사>라며 <왜 이 사람의 입과 손발을 묶으려 하는가. 윤석열정부가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정박사는 <나는 연구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연구해야 한다. 그런데 연구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사상, 표현의 자유는 물론이고 직업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동안 <세기와 더불어>가 우리민족이 통일하기 위해서, 반쪽인 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꼭 읽어야 하는 국민필독서라고 밝혔다>며 <이것은 통일뿐만 아니라 우리민족과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하다. 그런데 공안기관은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탄압하고 있다. 국가보안법이 폐지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대한민국이 나가야 할 길은 <공안정국>으로의 회귀가 아니라 <국가보안법 폐지>, <남북의 화해와 협력,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남북 합의 이행>>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대일박사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경찰의 압수수색 규탄한다>, <국가보안법 폐지하라>, <공안통치 부활시도 엄중히 경고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