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참사>가 발생한 날 밤 이태원파출소에 근무했던 현직경찰관이 경찰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용산경찰서에서 서울청에 기동대 경력(경찰병력)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태원에서 3년째 근무중이라고 밝힌 경찰관 A는 글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당시 현장에서 기동대경찰병력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윗선에서 들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참사 당일 서울 도심 곳곳에 81개기동대 경찰관 4800여명이 배치됐는데, 이태원에는 단 1개부대도 동원되지 않았다.
A는 <(2주 전) 지구촌축제를 대비해 행사장질서유지를 위해 기동대경력지원을 요청했으나 윗선에서 거절했고, 핼러윈 때도 용산경찰서에서 서울청에 기동대경력지원을 요청했으나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현장대응이 미흡했다>는 윤희근경찰청장의 말을 겨냥해 당시 인력 족에 시달렸던 이태원파출소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열심히 일한 용산서직원들이 무능하고 나태한 경찰관으로 낙인 찍혔다>, <어떤 점을 근거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 그냥 <감찰후 문제가 있으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 이런 발언말 할수 없었는지 궁금하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불과 몇달전 취임사에서 <일선경찰관은 슈퍼맨이 아니다. 경찰만능주의를 극복하겠다>는 말은 전부 거짓말이었나>라고 반문했다.
이 글에 한 경찰관은 <지휘부의 잘못된 처신에 대해 현장을 감찰조사하고 있으니 무능하고 한심할 뿐>이라며 ,총체적 문제는 지휘부에 있으니 일선에 책임을 묻지 말고 지휘부가 책임져라>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경찰관은 <용산서직원들 고생한 사실 다른 사람은 다 아는데 위쪽만 모른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