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단체 20여명은 이날 오후 강원 춘천시 전교조강원지부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방첩당국의 압수수색을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정보원이 자신들의 존립을 위해 말도 안되는 간첩몰이를 하고 있다>며 <정권이 위기에 빠지면 색깔론과 공안탄압이 나오기 마련>, <가장 많은 탄압을 받아온 노조가 전교조이며 윤석열정부 아래 이런 일이 닥치리라 예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1명의 선생님에 대한 압수수색이지만 이를 통해 전교조를 탄압할 것이 명약관화하다>며 <전교조는 시국선언과 정부퇴진구호를 외치며 윤석열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압수수색대상자인 전교조강원지부간부 A는 <압수수색 하는데 책 1권 문서 하나 상관없는 것까지 챙겨가고 있다>며 <단 한번도 교사로 전교조이름에 부끄러운 일을 한적이 없고 지금도 거리낌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보원은 이날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A와 전 진보당인사 B, 전교조강원지부사무실과 차량 등 8건에 대해 경찰청국가수사본부와 합동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구체적인 혐의 등은 수사중인 사안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압수수색은 오후 2시께부터 6시간가량 진행됐으며, 국정원은 A 등이 사용하던 사무실 컴퓨터에서 혐의와 관련된 자료를 선별해 추출했다.
이형민전교조대변인은 <간부임기가 시작된 올해를 기준으로 한 A의 활동자료, 개인휴대전화 등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