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6시간 만에 해제된 가운데 국회본청진입을 시도했던 계엄군은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예하 제1공수특전여단과 수도방위사령부의 정예병력 등으로 구성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건 당시 실탄으로 무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이전 특전사대원들은 하루종일 군장을 메고 대기중이었다고 한다. 비상계엄선포에 대한 준비였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회본청에 난입한 계엄군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특전사예하제1공수특전여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1공수여단은 특전사예하부대들 중 최초로 창설됐으며 특전사의 모체부대이다. 이들은 차량과 헬기 등을 통해 국회로 이동했다.
또 수도방위사령부의 제35특수임무대대소속대원들도 계엄군으로 편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특임대는 서울에서 테러상황이 발생하면 출동해 대테러작전을 수행하는 부대이다. 부대는 서울 관악구에 있다.
계엄군이 국회본청진입을 시도하는 현장영상을 보면 계엄군은 방탄모와 마스크, 방탄조끼 등을 착용하고 있으며, 특수전 사양으로 현대화된 K1기관단총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일부는 야간투시경도 소지하는 등 사실상 완전무장상태에서 작전에 투입된 것을 알수 있다.
군관계자는 비교적 국회와 가까운 곳에 있는 수방사와 특전사 대원들이 계엄군으로 편성된 게 아닌가 싶다며 전례를 봤을 때 실탄으로 무장했을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본회의장안팎에선 계엄군의 진입을 막기 위해 국회 직원들과 당직자 등이 사무실집기류로 출입문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국회직원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계엄군의 본회의장난입을 막았다. 한 계엄군은 안귀령민주당대변인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안대변인에게 총구를 겨누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국회를 장악하려는 시도치고는 투입 시점이나 병력규모 면에서 계엄군의 작전이 너무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 현장영상에서는 시민들이 국회 담장을 넘어가는 무장계엄군들을 끌어내리며 <이런거 하지마>, <이런거 하면 안돼>, <아저씨 이런거 하지마요>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현장의 군, 경찰들은 이를 제대로 저지하지 못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앞서 윤대통령은 3일 22시반쯤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즉각 박안수육군참모총장을 사령관으로 하는 계엄사령부가 국방부 영내에 설치됐다. 그러나 비상계엄선포 2시간30여분 만인 4일 새벽 국회에서 비상계엄해제요구결의안이 가결됐고 윤대통령은 계엄선포 6시간여 만에 이를 해제하고 계엄사를 철수했다.
국방부는 윤대통령의 계엄해제선언직전인 4시쯤 국방부본부비상소집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4시30분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4시22분부로 투입된 병력이 원소속부대로 복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