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전국 여러곳에서 국가보안법위반을 명분으로 압수수색을 무더기로 감행했다.
정보원과 경찰은 이날 경남 5명(김은호5·18민족통일학교상임운영위원장, 성명현경남진보연합정책위원장 겸 통일촌지도위원, 정유진경남진보연합교육국장, 이미경·황규탁통일촌회원)과 제주 1명(강은주4·3민족통일학교대표, 전 진보당 도당위원장) 등 모두 6명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압수수색장소는 이들의 집과 사무실이다.
이날 아침 8시부터 정보원과 경찰은 영장을 제시하고 6곳에서 동시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 앞서 <2016년부터 <민중자통전위>라는 반국가단체 결성을 추진하며 회합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압수수색대상자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하경남진보연합대표는 <남북긴장관계가 고조되고, 윤석열정권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전형적인 공안조작사건을 일으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 말대로 2016년부터 진행한 일이라면, 왜 하필 지금 시점에 압수수색을 하겠는가. 게다가 압수수색을 당한 당사자 중 1명은 말기암환자다. 말 그대로 패륜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한편 이날 정대일통일시대연구원연구실장이 자택에서 연행됐다. 정실장은 지난 7월28일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했다.
당시 서울경찰청은 정실장이 김승균도서출판민족사랑방대표가 출간한 김일성주석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함께 제작하고 판매했다는 혐의라고 밝혔다.
이후 서울경찰청은 정실장에게 소환조사 출석을 3차례 요구했으나 정실장은 이를 거부했고 서울경찰청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정실장을 체포, 연행했다. 정실장은 현재 신정동의 보안분실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