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대통령이 5.18민중항쟁을 폄훼했다는 비판을 받는 이동욱전월간조선기자를 KBS보궐이사에 임명해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1일 사의를 표명한 김종민이사 후임으로 이동욱전기자 추천을 의결했고, 윤대통령은 이날 오후 임명안을 재가했다.
국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의원 11명은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주동자 이동욱의 KBS보궐이사 임명을 즉시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의원들은 12일 성명에서 <이전기자는 2020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측에서 KBS이사로 추천했으나 다수 방통위원 반대로 추천이 거부됐다>며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희생자들을 두번 죽이는 파렴치한을 윤석열대통령이 공영방송보궐이사로 다시 임명한 것은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동욱을 보궐이사로 임명한 것은 윤석열정권이 광주민주화운동을 부정하고 폄훼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의미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임명철회를 요구했다.
광주광역시의회 5.18특별위원회도 같은날 성명을 내고 <이동욱은 1996년 월간조선 <광주사태 관련 10대오보·과장> 기사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성폭력의 존재, 탱크와 화염방사기 진압, 집단발포 관련 실탄의 사전지급이 오보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미 확인된 사실이나 조사미진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보도한 것>이라며 <그런 그가 최근까지도 공개사과요구를 거부하고, <5.18의 본질은 다수의 선량한 시민이 소수의 선동가에 의해 선동된 것>이라는 막말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주시의회 5.18특위는 <그가 KBS이사직을 수행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사실은 이미 2020년 확인된 것>이라며 <윤석열정권의 5.18폄훼인사를 통한 방송장악행위를 무도한 민주주의 탄압으로 규정하고, 이동욱전기자의 임명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동관방통위는 대통령이 지명한 이동관‧이상인 2인의 위원만으로 대통령이 바라는대로 공영방송의 목줄을 죄는 의결들을 강행하고 있다>며 <대통령 직속 2인체제 이동관방통위 의결은 법적‧정치적‧도덕적으로 모두 결격>이라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극우적 행태를 보여온 자가 어찌 공영방송이사회에 이름을 올릴수 있단 말인가>라고 개탄하며 <방통위법을 위배하는 현행 2인체제로 강행하고 있는 부당한 의결 한건 한건이 곧 불법의 증거이자 파멸의 씨앗>이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