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국민의힘비대위원장 사실상 낙점 … 친윤계 물밑여론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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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국민의힘비대위원장 사실상 낙점 … 친윤계 물밑여론 조성 

국민의힘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가 17일 한동훈법무부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사실상 낙점하고 물밑에서 여론을 조성하며 속도전에 돌입했다. 

한장관이 비대위원장직을 맡을수 있게끔 당차원에서 명분과 분위기를 조성해 한장관이 예정보다 빨리 법무부를 떠나 입당하는 부담감을 덜어주려는 모양새다.

여권에 따르면 친윤계의원 일부가 당안팎에서 한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워야 한다는 물밑여론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내지도부고위관계자는 <한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앉혀야 한다고 얘기하는 건 친윤일부>라며 <앞에서 말하는 의원들 뒤에서 오더(지시) 내리는 사람이 한두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계는 한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우기로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인 친윤계로 분류되는 한 초선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모여서 누구로 하자고 정하진 않았다>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줄수 있는 비대위원장을 원하는건 맞는다>며 정치신인인 한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하다는 뜻을 에둘러 드러냈다. 그러면서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최고위원회관계자도 <수도권여론을 스크리닝해보면 다른 정치인들은 누가 와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평이 나오는데 한장관에 대해서는 확실히 스타성과 새로움을 느낀다>며 <여러 가지를 생각했을 때 수도권선거의 판을 흔들기 위해선 한장관이 유일하게 분위기를 크게 뒤엎을수 있는 카드 아니겠냐는 여론이 만들어지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했다. 

한장관이 비대위원장을 수락하면 대통령에게 법무부장관직 사퇴의사를 표명하고 이를 대통령이 곧바로 수락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수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용산대통령실은 총선출마공직자사퇴시한인 내년 1월11일 직전 <원포인트>교체를 통해 법무부장관 인선을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기현전대표 사퇴로 한장관이 조기등판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맞춰 이른 인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윤계의원들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경험이 없는 한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될 경우 당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고 <검찰공화국> 이미지만 공고화할수 있다는 등의 우려를 잇달아 내놨다. 

최재형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면 구세주처럼 당을 위기로부터 구해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의원들을 비롯한 당 주요 구성원들의 철저한 반성과 변화 없이는 누가 비대위원장이 돼도 위기를 극복하기는 어렵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비대위를 이끌었던 김종인전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로운선택>창당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장관비대위원장설에 대해 <정치를 한번도 안해봤던 사람인데 갑자기 비대위원장으로 와서 뭘할수 있겠나>라며 <여당에서 비대위원장 역할이라는게 별로 할게 없다. 위에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18일 오후 긴급 국회의원·당협위원장연석회의를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에 관해 중지를 모을 방침이다. 국민의힘 윤재옥당대표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 인선에 시간을 길게 끌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3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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