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29일 채상병사건 수사외압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온 이종섭주호주대사가 사임한 것과 관련해 <숨은 주범은 용산에 있다>며 윤석열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대사는 이날 오전 법률대리인인 김재훈변호사를 통해 조태열외교부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대통령은 면직을 재가했다. 지난 4일 호주대사로 임명된 지 25일만, 도피출국비판확산에 지난 21일 귀국한지 8일만이다.
강민석더불어민주당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이대사가 물러난 것만으론 미봉에 지나지 않다>며 <윤대통령은 도주대사파문과 외교결례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대국민사과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출국금지 된 피의자를 윤대통령이 주호주대사에 임명해 해외도피의혹을 자초했기 때문>이라며 <이대사는 윤대통령이 해임시켰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인성개혁신당선대위대변인도 논평에서 <윤석열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떨어지면 마치 혈중알코올농도 떨어지듯 제정신이 드나보다>며 <너무 늦었고 너무 무례하다>고 질타했다.
또 <이종섭대사의 잘못된 임명과 도주 등이 불러일으킨 국정혼란과 국민들의 분노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다>며 <이제 시작이다. 용산에 숨은 주범의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이낙연새로운미래공동대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대통령은 더이상 국민의 분노를 북돋지 말길 바란다>며 <채상병사건 수사외압의 핵심피의자인 이대사를 즉각 해임하고, 이대사는 공수처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강미정조국혁신당대변인은 논평에서 <윤대통령은 <안타깝다. 국민 뜻에 따라 사의를 수용하겠다>라는 식으로 어물쩍 넘어갈 생각은 하지 말라>며 <왜 이전장관을 임명하고, 국민도 모르게 호주로 보냈는지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한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