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시사인은 윤석열과 명태균의 통화원본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검찰이 확보한 명태균의 <황금폰>속에 들어있던 통화녹음파일에는 윤석열이 2022년 6·1보궐선거에서 김영선전국민의힘의원의 공천에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담겨있다. 윤석열과 명태균의 통화내용 전체가 목소리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10월 이 통화내용 일부를 공개했고, 같은해 12월말 추가내용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2022년 5월9일 오전10시1분, 윤석열 당시 대통령당선자가 명태균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날은 대통령취임식 전날이자 국민의힘보궐선거공천발표 전날이었다. 2분32초동안 이뤄진 통화에서 윤석열과 명태균은 김영선의 공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대화 전문이다.
명태균 : 예. 명태균입니다.
윤석열 : 그.. 저.. 그 공관위에서 나한테 그.. 들고 왔길래, 어?
명태균 : 예.
윤석열 : 내가 김영선이 경선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어? 뭐 그렇게 말이 많네. 당에서 중진들이 제발 이거는 좀 자기들한테 맡겨달라고, 어?
명태균 : 대통령님 그 원래.. 그.. 하여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윤석열 : 하여튼 내가, 아니 내가 뭐 말은 내가 응? 좀 세게 했는데, 응? 이게 뭐.. 누가 뭐 권한이 딱 누구한테 있는 그런 것도 아니고 내가 하여튼 그.. 처음에 딱 들고 왔을 때부터 여기는 김영선이 해줘라, 이랬다고. 어?
명태균 : 대단히 고맙습니다.
윤석열 : 근데 뭐 난리도 아니야. 지금. 어?
명태균 : 그 저.. 박완수 의원하고요, 이준석하고요, 윤상현도 다 전화해 보시면 다 하려고 하는데, 해주려고 하거든요. 김영선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거의 뭐 만 명을..
윤석열 : 아니 내가 저. 저기다 얘기했잖아. 상현이한테, 윤상현한테도 하고.
명태균 : 예, 근데..
윤석열 : 어.
명태균 : 아무래도 윤한홍 의원이 조금 불편한가봐요.
윤석열 : 윤한홍이가?
명태균 : 예. 왜냐면.. 그.. 본인이 좀 많이 불편해해요. 그래서 윤한홍 의원이 권성동 의원한테 얘기한거고, 다른 사람은 반대하는 사람이 없어요.
윤석열 : 으음.. 아니, 뭐 권성동이는 나한테 뭐라 얘기는 안 하고, 어? 윤한홍이도 나한테 특별히 뭐라 얘기 안 하던데?
명태균 : 그 뒤로 해서 다 이..
윤석열 : 근데 뭐 당내에서, 어? 하여튼 뭐, 어? 이거 가지고 뭐, 어? 김영선이 4선 의원에다가 뭐, 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는데 좀 해주지 뭘 그러냐, 어?
명태균 : 대통령님 저 한 말씀 드릴게요. 경남에는 왜 18개 지자체가 있는데 (2018년 지방선거에서) 7개나 뺐겼냐면요. 여성 표하고 근로자 표를 (민주당에) 줬습니다. 근데 70년 동안 경남에 여성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여태까지 여성 국회의원이 없었고요. 부산이고 경북이고 대구는 항상 2~3명이 나왔는데 경남에는 그런 카르텔이 좀 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 알았어요. 내가 하여튼 저,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
명태균 : 제가..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대통령님.
윤성열 : 그래, 그래 오케이.
명태균 : 건강하시고 하여튼. 내일 취임식에 꼭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석열 : 그래.
앞서 윤석열은 2024년 11월7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명태균과의 통화에 관한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전체통화내용은 윤석열과 대통령실 해명과 배치된다.
윤석열은 명태균과의 통화에서 윤상현국민의힘의원의 이름을 직접 말하며 <공관위원장이니까 1번 더 얘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선의 공천여부를 결정하는 공관위원장이 윤의원이었음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윤석열의 대국민담화 및 해명 계기 중 하나인 민주당공개(2024년10월31일)녹취파일에는, 윤석열이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의원의 이름을 언급한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창원지검전담수사팀이 수사해왔던 명태균관련사건은 2월17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다. 서울중앙지검에 마련된 전담수사팀은 오는 2월27일 명태균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명태균조사와 내용분석을 마친 뒤 김건희 등에 대한 소환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